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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28 이제 전시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마음이 급해져서 할머니한테 3일동안 찾아뵙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찜찜한 기분이였는데 어제 찾아갔다. 고추밭을 메고있는 할머니께 지금 할머니를 그리고 있다고 디카 사진을 보여주자 못난 늙은이를 왜 그리냐고 하셨다.(그래도 내심 좋아하셨따 ㅋ) "할머니 할머니는 눈도 밝으시네요 이런 화면도 보이시고" 할머니는 원래는 바늘귀도 다 보였다고 하셨다... 그런데 손녀딸이 너무 보고싶어서 맨날 울어서 그런가 자꾸 눈이 나빠진다고 하셨다. 이 얘기를 듣는순간 너무 슬펐다. ***할머니 손녀딸은 조속히 하대리로 오기 바람. 그리고 고추밭을 메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또 슬펐다 돌아오는길에 예정에 없던 농사일로 넉다운....
2007.7.25 아침부터 자꾸 먹어대니까 너무 힘이들다 내가 소가 되는 기분이다. 사육당하는 기분. 어제 우산을 빌려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려서 선물로 드렸다. 할머니는 밭메러 가셔서 못봤지만 할아버지가 그림을 보시자 어느 누구보다 정말 좋아하셨다. 정말 처음으로 작업을 하면서 오늘처럼 뿌듯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 그림을 할아버지만큼 좋아해줄 사람이 또 있을까? 할아버지는 내 선물의 댓가로 사료포대와 소가 먹는 여물중에서 최고로 질긴,좋은 것만 모아놓은 묶음을 작업할때 쓰라고 주셨다. 내일부턴 진짜 열심히 해야지. 자꾸 할아버지 할머니랑 노는거 버릇 들여서 자꾸 보고싶어진다. 이지현 : ㅋㅋㅋ너의 작업에서 사람냄새가 난다!!(07.23 13:08) 김혜진 : 이자식 저 쇠파리는 체험해 보..
2007.7.24 오늘은 일어나서 혁종오빠랑 수제비를 만들었다. 점심당번이라서 했는데 망쳤다. 짜증 밀가루가 완전 10cm로 두꺼웠다. 그래서 할머니집에 또 놀러갔다. 오늘은 다시 관계가 호전 되어서 할아버지랑 소고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는 못먹는 데가 없는데 안살이 제일 비싸고 다리살이 제일싸고 사료 한 포대에 9000원이고 트럭에 지푸라기 가득 싣고 80만원이고...등등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할아버지가 우산을 빌려주었다. 그리고 주인오빠가 화판을 만들어 주었다. 내일은 작업 시작해야되는데,,,,, 아직도 막막하다. --------------------------------------------- 최인영: 나는 왜 웃음이 나는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07.22 05:06) 정인성: 친근감 지대로 ......
2007.7.22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마늘과자의 보답으로 내가 싸온 과자를 싸서 아침밥을 먹자마자 다시 갔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라 과자를 드셨지만 어제만큼 나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셨는지 별다른 이야기 거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냥 방에 들어가셨다...... 나만 남아서 1달된 애기소와 어미소와 놀았다. 심심하기때문에 누구라도 붙잡아야 한다. 이번엔 할아버지를 소재로 작업하긴 글른것 같다. 소..를 주제로 해야겠다. 아무래도.. ---------------------------------------------- 김혜진 : 방금 소고기 먹고 왔는데...히히 아...나는 잠이 새로운 작업의 적으로 다가왔다...계속 졸려(07.22 :57) 이은정 : 이걸로 소설써도 되겠어. 흥미진진인데?(07.22 22:54) 나경아 : ..
2007.7.21 할머니랑 마늘을 까고 놀았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따로 없다. 할머니도 심심해서 마늘을 까고 계셨다. 올 봄엔 너무 가물어서 마늘이 채 약이 오르기도 전에 익어버려서 아주 쪼끄만하고 맵지도 않아서 그냥 집어 먹어도 괜찮다.과자다.과자 할머니는 글도 모르시고 전화도 못 거시고 티비도 켤 줄 모르시는데 진짜 자상한 할아버지가 해주신다. 아들2에 딸이 4인가 ,,,? 16살 해방 후 10월달에 할아버지랑 얼굴도 안보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사시고 계시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래도 잘생겨서 완전 다행이네요~ 이랬드니 할머니는 그땐 그런것도 몰랐다고 수줍어하신다. 즉 잘생겨서 좋으시다는 말로 해석하고 있다 난. 하대리에 오신지는 4년째로 그전엔 정선에서 사셨다. 그래서 하대리 마을사람과는 소통이 전혀 없으시다...
2007.7.20 우리 윗집에는 아주 수줍음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산다. 그리고 소들이랑 똥개 약 8마리 그리고 오골계로 추정되는 닭들도 3마리정도 보인다.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루종일 집에만 눅눅하게 2시쯤 일어나서 김치부침개를 먹고 밥먹고 누워있다가 바스키아 영화도 한편 다운받은거 보고 빈둥빈둥 거리다가 윗집 할머니와 놀았다. 이 소들은 겁이 엄청 많다. 내가 다가가면 눈이 튀어나올 것 처럼 해서 나만 본다. 아주 나를 외계인 쳐다보듯이 계속 보고 있다. 만지려고 하면 놀래서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한녀석은 어린놈인데 내 손을 핧아보기도 했다. 혀가 까칠까칠 꼭 사람 뒷꿈치 같은 느낌이다
2007.7.19 2007. 7. 19 ~ 2007.8.15 1달동안 하대리 여름 숲속 미술제 라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촌년 전안나 강원도 감천면 하대리 에서 자연인이 되었다. 자연인의 기본조건. 모기에 끄떡없어야 한다.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모기장 안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순간. 이렇게 사람이 없는 동네는 처음이다. 우선 주위에 집이 없다. 사람보다 소가 더 많다.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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