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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200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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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마늘을 까고 놀았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따로 없다.

할머니도 심심해서 마늘을 까고 계셨다.

 

올 봄엔 너무 가물어서 마늘이 채 약이 오르기도 전에 익어버려서

아주 쪼끄만하고 맵지도 않아서

그냥 집어 먹어도 괜찮다.과자다.과자

 

할머니는 글도 모르시고 전화도 못 거시고 티비도 켤 줄 모르시는데

진짜 자상한 할아버지가 해주신다.

아들2에 딸이 4인가 ,,,?

 

16살 해방 후 10월달에 할아버지랑 얼굴도 안보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사시고 계시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래도 잘생겨서 완전 다행이네요~

 

이랬드니 할머니는 그땐 그런것도 몰랐다고 수줍어하신다.

즉 잘생겨서 좋으시다는 말로 해석하고 있다 난.

 

하대리에 오신지는 4년째로 그전엔 정선에서 사셨다.

그래서 하대리 마을사람과는 소통이 전혀 없으시다.

마실도 못나가셔서 심심해 하신다.

 

할머니,사람들 만나고 그래야 재미있죠~~너무 수줍으신거 아니예요????

할머니꼐서...주위에 사람이 있어야 만나지 아무도 없잖아..

 

맞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랑 마늘을 열라 깠다.

 

 

그리고 선물로 신문지에 마늘을 싸주셨다.

오늘 저녁에 씨래기 국에 그 마늘을 넣어 먹었다.

 

내일은 초코렛을 꼭 가져다 드려야지.

 



--당시 싸이월드 리플.들

이지현 : 역시~ 안나 멋져!!(07.20 11:05)
박명미 : 야~! 완전 반전인데. 천국이야.이녀석.속이다니.(07.21 00:18)
정인성 : 집에선 죽어도 마늘 안까잖아 .철들었나 그새(07.22 15:27)
이은정 : 역시 우리전안나 다워(07.22 22:55)
전혜나 : 잼있겠다.철제대로 들겠는데.?(07.23 23:19)
김은영 : 멋진 안나(07.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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