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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파주 지지향 라이브어리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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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엄마와 여동생과 시간을 내서 #파주지지향 #라이브어리스테이에서 실컷 책을 읽고 왔다.

24시간동안 전체가 책이 담긴 공용거실에서 실컷 책을 읽을 수 있다.

 

도서관이 좋은 이유는 이책 저책 마치 꼴라쥬 하듯이 좋은 글귀를 수집할 수 있어서 좋은데,

하나씩 공들여 읽지 않아도 용서가 된다는 마음의 여유도 있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마구마구 집어와서 몇장씩만 읽어도 부담이 없다.

 

밤 10시쯤 되자 옷을 갈아입고 거실에 내려와 읽고 싶은 책을 집어 읽기 시작했는데.

약간 추운 듯한 공기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거실에 조용히 모여들었다.

 

    • 초등학생 아들 둘과 온 엄마, 자정이 넘도록 책에 빠진 두 남자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있던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 혼자 온 30~40대 남성분, 노트북으로 작업 삼매경임.
    • 제법 밤이 되니 쌀쌀한 날씨에 패딩을 걸치고 열심히 적어가며 책을 읽는 50대 여성분
    • 그동안 육아에 지쳐있다 오랜만에 휴가받아 너무 신난 내 동생 (시집을 읽고 눈물을 훔치던 분)
    • 그리고 앞으로 닥칠 출산과 육아의 무서움을 모른채 책을 읽는 쌍둥이 임산부 - 나

 

 

#여행할땐책

 

작가가 읽은 책과 여행지와의 에세이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적재적소에 괜찮은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덕분에 나도 읽고 싶은 책이 두 권이나 생겼다. ( 개브리얼 제빈 <섬에 있는 서점> / 히라마쓰 요코 <어른의 맛>)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개브리얼제빈 <섬에 있는 서점>

 

나는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었었다.

미국에서 혼자 였을때 너무 사람이 그리울 때면 한국 책이 있다는 도서관을 샅샅히 뒤져 찾아갔고

시간이 비어있을 때면 책을 방패처럼 한권 들면 어디를 가든 혼자여도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 또 역설적으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 꼭 필요한 사람이라 어딜 잠깐 가야할 때면 책이 꼭 필요하기도 하다.

 

이번 1박2일 여행은 엄마랑 여동생과 함께여서 정말 좋았지만,

그래도 셀프 에너지 충전을 위해 잠깐씩 짬을 내서 새벽에 혼자 30분 산책도 하고 책도 아무말 없이 혼자 읽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혼자라도 꼭 와서 시간 보내고 싶은 보물같은 공간이다.

비록 침대가 불편하긴 했지만..

 

 

 

삶의 허기를 채우는 일상의 맛 .

요리책 수집이 취미다..... 그런데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습관처럼 마지막 도시의 서점에서 요리책을 사고 만다. 내 뜻대로 안되는 음식 만들기보다는 요리책을 들여다보며 상상하는 일이 더 즐겁다.
[여행할 땐, 책- 김남희 지음]

 

저자가 요리책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서 여행지마다 요리책을 산다고 하는데

나도 요리책을 참 좋아했었던 경력(?)이 있어서 예전에 미국에서 요리책을 찾아 돌아다녔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예전 일기를 뒤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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