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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서울성모 쌍둥이 응급제왕 후기 / 고현선교수님 / 자궁근종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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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AM 응급실 도착 및 대기

응급실에 남편과 대기하면서 코로나 검사와 태동검사를 계속 했다.

아직 9층 분만실에 자리가 안났다고 응급실에서 대기하라고 해서

입은 옷을 벗어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

(난 이때까지 이날 출산하게 될줄은 몰랐고 이때 갈아입은 수술복으로 수술실에 들어가게 될줄도 몰랐다. )

 

10:00 AM

그런데 갑자기 분주해지는 간호사분들이랑 선생님들 오후에 수술해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영문도 모른채 남편도 코로나 PCR 검사를 받았고 입원수속 밟고 왔다.

나는 침대에 실린채 9층 분만실로 이동되었다.

 

12:00 PM 초음파 검사

9층 음압병동 1인실에서 태동검사를 하며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중에 태동검사 / 초음파검사 / 제모 / 항생제 테스트 / 수액 주사 등등 수술에 필요한 준비를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 초음파 검사결과 수축이 주기적으로 잡히기 시작했으며 수술은 3시에 잡아놨지만 그전에 진통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이들은 1주일 전부터 하나도 자라고 있지 않은 상태고, (몸무게가 정체되어있었음) 양수양도 매우 줄었고 경부길이도 2cm로 짧아져 있다.

 

 

.

12:00 ~ 14:00pm 9층 분만실 1인실 병실에 대기

 

그리고 #고현선교수님께서 오셔서 괜찮냐고 시크하게 들어오셨는데

아프다고 하니 시간 잘 맞춰서 잘 오셨네 하고 이따 뵐께요 하셨다. 수술은 2시로 확정 (수술 시간이 땡겨짐)

 

교수님 만나니 너무 안심되고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기다리는동안 미리 수술시간을 잡아둔게 아닌데 교수님께서 수술해주실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되고 다들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걱정되었는데 교수님께서 수술해주신다고 하니까 그냥 너무 좋았다.

 

  • 남편은 코로나검사 음성이 나올때까지 9층 산부인과 병동으로 올라오지 못하므로 1층에서 대기하고 있어야함. 아니면 9층으로 올라갈때마다 방문증을 받아 올라와야하고, 환자보호자 팔찌를 받으려면 코로나검사 음성이 나와야함.
  • 수술 시작 전, 남편의 코로나 검사가 결과가 나와 들어올 수 있었고 그때 잠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수술실로 이동되었다.

 

14:00 PM 수술 시작 / 각종 하반신 마취 시작 : 마취 테스트 시작 /

— 수술실이 너무 밝고 차가워서 너무 무서웠고, 교수님 말고 다른 레지던트 선생님과 간호사 분들이 4분~5분 정도 계셨다.

수술은 처음이라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속으로 계속 떼제성가를 불렀다. 간호사 선생님이 내 머리 위에 앉아서 산모님이 주시는 마지막 호흡이니까 긴장하지 말고 애기들한테도 호흡을 주세요~ 이야기해주셨는데 이 말이 너무 힘이 되었다.

나만큼 아이들도 세상에 나오려고 얼마나 긴장될까,

행운아 복덩아 긴장하지말고 힘내자~ 나와서 선생님들 계시면 놀래지말고 앙!!! 하고 울어버려!!!

속으로 이야기하면서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쉬고 를 반복하니 나도 이완이 되는 것 같았다.

 

갑자기 웅성웅성 꿀렁꿀렁 반복되면서 작은 환호소리가 ~와…. 들리니 첫째가 앙 하고 운다.

14:30 PM / 14:31PM 첫째 2.5kg / 둘째 2.4kg 탄생

 

아이들을 닦아주신 후 첫째 얼굴부터 보여주셨는데 …. 와 세상이 정말 흑백모드에서 칼라모드로 바뀐것처럼 너무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바로 둘째도 보여줬는데 둘째는 웃으면서 날 보고 있었다. 너무 이뻐서 그때부터 마약한 것처럼 너무 황홀했다. 선생님께서 좀 재워드릴까요? 했는데 이 기분과 아기들 얼굴을 너무 기억하고 싶어서 그냥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15:00 PM 수술 끝 > #자궁근종제거 #쌍둥이근종제거

고현선교수님께서 임신기간동안 8cm까지 자란 정말 주먹만한 근종을 보여주셨다.

 

근종도 잘 제거했어요! 또 시크하게 말씀하셨다.

 

ㅜㅜㅜ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정말.

임신기간 내내 5cm였던 자궁근종은 8cm까지 점점 커졌었고 안그래도 두명이 자리잡고 있었던 내 자궁은 근종까지 같이 커져서 만원이었다. 자궁근종은 임신 중기때 근종통으로 정말 너무 아팠던 것 빼고는 중기 이후엔 별다른 통증은 없었다. 다만 둘째가 근종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혹시 못크는 것 아닌가 걱정했었던 것 뿐..

 

> 마지막 외래에서 교수님께서 근종은 배를 열어보고 근종의 모양과 붙어있는 위치에 따라 제거할 수 있을지 판단해보시겠다고 했다. 자궁근종 제거만으로도 출혈이 많은 수술인데 이미 쌍둥이 제왕절개 자체로도 출혈이 많은 수술이라 출혈이 너무 과다하다고 판단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제거를 못할 수 있다고 하셨다. 또 자궁도 너무 많이 늘어나있는 상태라 추후 수축도 추이를 지켜봐야하기때문에 절개 후 판단하시겠다고 하셨다.

 

15:45 PM 회복실 대기 병실 이동

 

회복실에서 대기하고 병실로 이동했다. #서울성모5인실병동

서울성모에는 1인실이 4개가 있고 5인실은 3개정도 있는 것 같은데 1인실 예약이 힘들다는 이야기에 아예 애초부터 미리 입원해서 5인실 창가자리를 맡을 생각에 1인실 신청을 아예 안해놨었다가 응급제왕으로 들어와 5인실에 가장 안좋은 중간에 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제왕절개후회복

수술후 다음날 아침까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 팔에는 진통제와 페인부스터 링겔이 달려있고 소변줄이 꼽혀있어서 손과 다리가 우선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하반신은 움직여지지 않는데 오로(피)가 수술 직후부터 약 5시간 가장 많이 계속 흐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름)

2시간에 한번씩 남편이 내 엉덩이 밑에 있는 패드를 갈아주고 그 양을 체크해서 간호사에게 보여줘야함.

패드를 갈때 배에 힘이 들어가질 못하기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러움. (페인부스터를 아끼지 말 것)

시간이 지나면 발가락부터 조금씩 움직여지기 시작하면 발가락부터 움직이다가 점점 무릎까지 조금씩 움직여볼 것.

 

  • 장미패드 서울성모 지하에서 구입가능하니 굳이 따로 살 필요없을 듯
  • 맘스팬티 필요 (1팩) (이것 역시 지하에서 구입가능) '
  • 가위 필요
  • 물티슈(마이비데) 같은걸로 좀 닦아주면 좋은데 정신이 없고 좁고 어둡고 아파서 닦고 뭐할 정신이 없음.

 

10:00 PM 전체 소등 / 5인실병동 전체 소등

 

~12:00 AM 까지 머리 들지 못함 / 배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음날 오전 회진까지 금식/ 물도 마시지 못함.

난 수술하기 전날 저녁에 물한잔 마시고 잠들었고 수술날 아침부터 물을 한잔도 못마시고 응급실에 와서 밤새 물이 너무 먹고싶었다.

 

다음날 아침 8:00 AM 소변줄 제거 / 바로 일어나서 걸으려고 노력 했음.

 

 

다음날 오전 10:00 AM 첫번째 수유콜

- 때마침 오전 수유콜 전화가 와서 애기들 처음으로 가서 만나고 안고 젖도 물리고나서 회복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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