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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시험관 일기 2 / 채취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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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일동안 우리 부부는 식단조절에 급하게 들어갔다. #권혁찬식단

생전 끊지도 못했던 술과 담배를 오빠는 단 15일 이지만 줄이기 시작했고

나도 성인이 되고 매일 달고 살았던 진한 오늘의 커피를 한모금도 안마셨다.

물론 빵도.. 밀가루와 당, 과자가 없는 식단 중.

일하다 와서 가끔 와인 한잔이나 오빠랑 같이 일주일에 한번은 거하게 술 마시고 자는게 일상이었지만

이젠 저녁 10시에 알람을 맞춰서 배에다 주사를 #고날에프 #오가루트란 (배란억제제) 맞고 자는게 일상이 되었다.

내가 퇴근해서 저녁을 하고 같이 저녁밥을 먹으면 8시 30분.

정리좀 하고 나는 씻으러 들어가면 오빠는 설거지를 시작한다.

내가 나와서 이제 앉아있으면 10시에 주사를 맞고

나는 안대를 하고 바로 침대로 가서 잔다.

오빠는 설거지 하고 씻고 놀다가 내가 잠들면 들어와서 자고.

나는 새벽 6시쯤 일어나 (커피를 안마시고, 일찍 자니 잠이 일찍 깬다.) 스트레칭을 좀 하고

아침밥을 하고 같이 7시쯤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나는 바로 준비하고 출근하고

오빠는 씻고 집안 정리하고 출근.

 

이렇게 너무나 건강한 삶을 보내왔는데 나름 참 괜찮았다.

절제된 삶이 내 인생 처음 있는 일이라 괴롭고 재미없을 것만 같았는데 나름 단순한 이 삶이 평화롭기까지 하고,

오빠가 나에게 마음써주고 신경써주는 모습이 감사하다.

그래도 오빠가 배에 주사를 꽤 잘 놔줘서 정말 다행이다.

싸우고 주사맞았을땐 배에 멍이 좀 들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꽤 잘 보냈다.

오빠가 퇴근하면서 이런 귀여운 주사 반찬고도 사와서 배에 하나씩 붙여주었다.

 

이번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서로 정말 간절하게 아이를 원하는구나 새삼스럽게 다시 알게 되었다.

이렇게 동반자가 되어가는구나 싶었다.

묵주기도를 하루에 5단은 바쳤는데

어제는 1단을 못하고 집에 오는길에 오빠를 만나 같이 1단을 바쳤다.

함께 기도할 수 있는 (함께 기도를 따라할 수 있는) 남편을 만나게되어 정말 감사하다.

난자채취 35시간 전

마지막 주사 3대를 #고날에프 #오가루트란 #데카펩틸 맞고 오늘은 이제 주사 없는 날.

내일 아침 7:30까지 병원에 가서 난자를 채취하면 된다.

 

 

 

https://annatic.tistory.com/158

 

시험관 일기3 -채취 + 4일(이식전날)

금요일 10월 21일에 난자 채취 12개 아침 7시 30분까지 도착해서 #미래와희망 #정지예원장님 7층 수술실로 수납하고 올라감 올라가니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고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함 주사바늘을

annati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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